'킬로그램' 커뮤니티를 시작하며...


written by 호미유 끌로델 (커뮤니티 마스터)


'킬로그램' 은 제 개인적 사심을 가득 담아 만드는 커뮤니티입니다. 

처음에는 저희 부부를 대신하여 시장을 봐줄수있는 비서를 찾다가, 이야기가 발전하며, 결국 같은 니즈가 있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 우리를 대신하여 '좋은 물건' 을 골라주는 전문 MD들을 채용하게 되었습니다.

십여년전 결혼을 했습니다.

저희 집에 장모님이 자주 오셔서 음식을 해주시곤 했는데요, 장을 보시러 꼭 재래도매시장을 가시는 것이었습니다.

마트에는 쓸만한 물건이 없고 백화점에는 비싸서 살수가 없다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로, 대량구매 시스템을 갖춘 대형유통 체인이 재래도매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없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는 '대체 몇 푼을 아끼시려고 저 고생을...' 이라고 조금 답답해 하며, 장모님의 말씀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저는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가게 된 곳이 외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대기업의 구매/MD 부서였습니다. 수년간 선배들 동료들과 함께 가락시장 경매, 산지, 공장 등 전국을 돌아다녔습니다. 공장에서 규격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농수산물 거래 시장은 그 자체가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재래도매시장에서 '특상급' 물건들이 비교 불가할 정도의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나올 수 있는 비밀도 알게 되었습니다. 재래시장에 좋은 물건을 구하러 다니시던 장모님의 말씀이 그제서야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식자재 업무가 손에 익을 즈음, 저는 Stanford 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미국에서 창업을 하여 오랜동안 미국에 거주하였습니다.

다행이 창업한 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으며 외국 회사에 잘 매각이 되었고, 그 이후 한국에 귀국하여, 현재 스타트업 투자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같이 사업을 하다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항상 이슈인 겁니다. 살기위해 먹는다기 보다는 먹기위해 산다는 생각이 더 큰 먹고재비류의 사람들이라, 한끼 한끼를 만족스럽게 즐기고 싶은데, 직접 시장에 다닐 여건은 안되는거죠. 시장에 간다 할지라도 물건을 제대로 가려볼 줄 알고, 구매량이 큰 단골이 되어야 좋은 물건 접근이 가능한데 그럴 여건도 되지 않구요.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서 주말이면 동네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 온갖 맛있는 과일과 식재료를 사던 추억을 떠올리다... 

커뮤니티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냉장 배송 때문), 요리의 70%는 재료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한끼한끼를 만족스럽게 먹는게 중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정말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모아 커뮤니티를 만들고 좋은 물건을 함께 구매한다면,  '퀄리티는 백화점급으로, 가격은 도매시장처럼' 이라는 무리한(?) 꿈을 시도해 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지요.

생각이 현실이 되어, 강남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주변인들과, 5~6개 스타트업 투자 관계사 임직원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준비를 하며 식재유통 대기업 구매부서 시절 동료들의 도움도 받을수 있었고, 한남/청담동의 유명 레스토랑들에 좋은 자재를 선별 납품해 주는 사업을 하는, '맛집의 비결은 재료!'라는 철학을 항상 설파하고 다니시는 대표님 두분도 뜻을 같이하여, 전문 MD 풀을 구성하고 이 커뮤니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족을 꽉 채워 담은 '킬로그램'을 기대하며...